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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PGR 바둑 이야기 제18회 by 디미네이트

이 글은 e스포츠 커뮤니티 PGR21(http://www.pgr21.com)에서 연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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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수읽기 퀴즈

어제(31일 월요일)의 바둑 경기 결과
원익배 십단전
박정상 9단(백) : 홍민표 7단(흑) - 182수 백 불계승
김효곤 4단(백) : 조훈현 9단(흑) - 255수 흑 불계승

농심 신라면배 국내 예선 결승 - 김승재 3단(백) : 한상훈 4단(흑) - 230수 백 불계승
한국 대표 : 박영훈 9단, 윤준상 7단, 김지석 6단, 김승재 3단, (와일드 카드)
중국 대표 : 구리 9단, 창하오 9단, 딩웨이 9단, 씨헤어 7단, 류싱 7단
일본 대표 : ?, ?, ?, ?, ?

오늘(1일 화요일)의 경기 및 방송 일정
하이원 리조트배 명인전
최명훈 9단 : 한상훈 4단 - 오후1시 바둑TV 생중계, 해설: 조대현 9단

STX배 여류 명인전
박지은 9단 : 이민진 5단 - 오후 2시 5분 SKY바둑 생중계


초보자 코너 제4회
초보 강좌 : 바둑을 두지 않고 바둑을 즐기는 법

Capture Game 즐기기

너굴의 초급 일기

sgf 기보 파일 프로그램 받기 - 초보자 코너 문제 기보 파일(sgf 파일 형식)을 업로드했으니 다운 받으셔서 직접 두어보시기 바랍니다.

지난 연재 읽기

초보자 코너 제1회부터 읽기


지난 시간에 이어서 축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그림 1> 문제 세트 7

문제 A - 흑이 축을 몰아나가다가 백 세모의 축머리를 만난 장면입니다. ‘어이쿠, 망했군?’ ‘과연 그럴까!’

문제 B - 백 세모 두 점을 축으로 잡고 싶은데, 백 네모가 신경 쓰입니다. 백 네모는 축머리인지, 축머리를 피해갈 방법이 있는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문제 C - 역시 백 세모 두 점을 축으로 잡고 싶습니다. 그러나 단수 치는 방향이 중요하겠죠.

문제 D - 백 세모 두 점을 잡고 싶은데, 백 네모가 얼쩡거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축을 몰아도 될 것인가? 축머리가 있다면 축머리 회피책은 있는가? 항상 축을 몰기 전에 살펴봐야할 사항이죠. 눈으로 읽는 게 어렵다면, 바둑판이나 화면 위에 손가락을 대셔서 지그재그로 축의 루트를 따라가보셔도 됩니다(단, 실전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하면 안 되겠죠.^^;). 어쨌든 축이 시작한 뒤에는 늦으니 미리 읽으셔야합니다.


<그림 2> 문제 세트 8

문제 A - 백 세모 돌을 잡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백 네모 돌이 너무 대놓고 축머리입니다. 그래도 잡고 싶습니다. 미칠 듯이 잡고 싶었습니다.

문제 B - 백 세모 돌을 잡아야합니다. 흑1 단수, 백2로 도망가도 또 단수하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 멀리 백 네모 돌의 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대로 몰아도 될까요? 잡고 싶습니다. 잡고 싶어서 미치겠습니다.

문제 C - 백 세모 돌 두 점을 잡아야합니다. 활로가 세 개나 남았어도 잡아야합니다. 미치는 한이 있어도 잡아야합니다.

문제 D - 백 세모 돌이 눈에 거슬립니다. 잡고 싶은데 축은 택도 없습니다. 그래도 잡을 겁니다. 잡지 않으면 미칠 것 같습니다.

힌트를 하나 드리겠습니다. 직접 백의 활로를 막아서 잡는 건 불가능합니다. 좀 더 멀리 내다봐서 ‘백이 탈출하지 못하게 만든다’란 느낌의 수가 필요합니다.


<그림 3> 문제 세트 7 정해도

문제 A - 그냥 흑1 방향으로 단수 치면 됩니다. 백2로 도망쳐도 벽에 부딪혀서 흑이 a, b 어느 쪽을 두든 잡힙니다. 응원군이랍시고 대기하고 있던 백 세모가 뻘쭘해지는 상황.

문제 B - 그냥 축으로 몰면 축머리와 헤딩을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이렇게 흑1로 한 번 더 단수를 친 다음에 흑3부터 축을 몰아가는 식으로, 축의 루트를 약간 비틀어서 축을 성립시킬 수도 있습니다. 백 네모가 낙동강 오리알, 꿔다 논 보릿자루 신세.

문제 C - 역시 그냥 축으로 몰면 실패하는 모양. 때문에 흑1로 한 번 더 단수를 치고 축을 시작해야합니다.

문제 D - 단순히 가는 길에 백돌이 있다고 해서 다 축머리가 되는 건 아닙니다. 백12로 백 네모 돌과 연결은 되었으나, 흑 13으로 다시 단수에 걸린 모양. 이하 백18까지 백이 잡힙니다. 백 네모 돌 오른쪽에 딱 붙어있는 흑돌의 역할이 컸던 거죠.

축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상황이 복잡해지면 축이 성립하는지 하지 않는지도 눈으로 읽기가 무척 어려워지니까요. 보통 축은 바둑판 절반 이상을 가로지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축을 한 번 잘못 읽으면 한 판의 바둑 그 자체를 망하게 됩니다.

실패도와 비교를 해보시면 좀 더 알기 쉬우시리라 봅니다.


<그림 4> 문제 세트 7 실패도

문제 A - 그냥 축 몰 듯이 몰았다간 흑 세모 돌이 잡혀버립니다. 이후에 흑을 기다리는 건 양단수 퍼레이드.

문제 B - 흑1로 그냥 축을 몰아서 백 네모의 축머리가 성립해버린 장면입니다.

문제 C - 흑1로 그냥 축을 시작했다가 도리어 흑 세모 돌이 먼저 단수가 걸린 모습입니다.

문제 D - 문제 B, C의 정해도처럼 축의 루트를 약간 비틀어서 축머리를 피해보려다가 오히려 축머리에 제대로 헤딩한 모습. 백12로 연결한 순간 활로가 세 개가 남습니다. 흑13으로 활로를 막아도 백은 14로 양단수 쳐서 탈출할 여유가 생깁니다. 이렇게 약간의 차이로 크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 또한 바둑의 묘미라고 할 수 있겠죠.

문제 A-D는 지난 시간까지 다루었던 ‘올바른 방향으로 단수를 치는 법’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림 5> 문제 세트 8 정해도

바둑에 대해 전혀 배운 적이 없는 왕초보 분께서 이 문제들을 자력으로 푸셨다면 바둑에 상당한 감각이 있으신 분입니다.

문제 A - 흑1이 백돌을 반드시 잡겠다는 집착이 돋보이는 올가미. 흑1은 직접적으로 백돌의 활로를 줄이는 수는 아닙니다. 그런데 백이 2로 탈출을 시도하려 했더니 흑3으로 막혀버렸습니다. 또 백4로 탈출을 시도하려다 흑5에 잡혀버립니다. 흑1이 백 세모 돌의 운신의 폭을 좁혀놓은 수입니다.

이렇게 상대 돌의 활로를 직접적으로 줄이는 게 아니라 그물을 씌워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드는 수단을 ‘장문’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장문을 씌우다’란 표현을 쓰죠.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 B - 흑1에 백2로 도망칠 때 흑3으로 장문을 씌워서 잡은 모습입니다. 백이 4, 6으로 발버둥 쳐도 탈출이 불가.

문제 C - 흑1의 장문으로 백은 이제 흑의 손아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백 2, 4, 6이 모두 소용없는 발버둥.

문제 D - 앞의 A-C에 비해 좀 더 고급스러운 장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장문은 ‘상대의 갈 길을 제한한다’라는 느낌이 있는 수입니다. 이 느낌에 대한 감이 오신다면 장문을 잘 씌우는 요령을 터득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직접 마주하고 가르칠 때는 상대가 모르는 걸 이것저것 물어오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강좌의 형식에선 자칫 저만 이해할 수 있는 쪽으로 흐르기 쉬울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해가 안 가실 때는 꼭 말씀해주시면 보강 설명 해드리고 또 이후로 설명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읽으시다가 이해가 안 가시는 부분이 있으면 댓글, 혹은 댓글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쪽지를 통해서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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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수읽기 퀴즈

지난번 스피드 수읽기 퀴즈의 해답을 공개하겠습니다.


<그림 6> 우상, 좌상, 좌하 해답도

우상 - 흑1로 먼저 치중한 뒤 3까지 선수로 하고 5로 옥집을 만드는 게 수순.
좌상 - 흑1로 3에 두어 궁도를 늘리려들다간 A부터 E까지 수순으로 귀곡사.
좌하 - 흑1의 배붙임이 핵심.

우하 문제의 해답도가 3g 복잡해서 따로 뽑았습니다.


<그림 6-1> 우하 해답도

우하 - 백1로 키워 죽인 뒤 이하 11까지 백이 먼저 따내는 패.


그럼 오늘의 문제 나갑니다.


<그림 7> 문제도

우상 - 백선 흑사. 패를 주의. (Graded Go Problems for Beginners Vol.4 No.324)
좌상 - 백선 활. (Graded Go Problems for Beginners Vol.4 No.323)
좌하 - 흑선. (Encyclopedia of Life and Death by Cho Chikun - Advanced No.)
우하 - 백선. (Go Seigen Tsumego No.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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