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미네이트의 천 여든 네 번째와 천 여든 다섯 번째 자막 : 바케모노가타리 제 9-10 화 「나데코 스네이크, 그 첫 번째 / 그 두 번째」
도착하고 이래저래 정신 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 새 일요일이군요.
일단 무사 귀국 신고 차원에서 업로드합니다.
아직 안정적으로 자막 만들 상태는 아닙니다만, 어떻게 해서든 10월 안에 모든 밀린 것들을 끝내고 11월에 가을 신작을 따라잡고 싶기 때문에 노력해보겠습니다.
매 에피소드마다 주목할만한 샤프트의 특징이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이번 연출의 키워드는 '생략'이라고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샤프트의 최대 장점 중 하나라고 보는데요, 가장 눈에 띄는 샤프트의 생략 기법은 단 하나의 요소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히다마리 스케치의 유노가 머리핀에서 따온 X자 두 개로 표현되는 게 있을 것이고, 바케모노가타리에서는 아라라기의 바보털(아호게)에 의한 감정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이번 뿐만이 아니고 바케모노가타리 전반적으로 쓰이고 있는 생략의 방식은 '장면 그 자체의 생략'이라고 봅니다. 다른 제작사라면 캐릭터의 입모양이 움직이는 것만 보여줄 대화 장면 곳곳에 원문 텍스트를 카타카나로 삽입해서 정적인 장면으로 오히려 동적인 느낌을 주고 있죠. 장면 사이 사이에 삽입되는 검은색, 하얀색, 빨간색 등의 화면은 단 하나의 색 요소로 앞으로 나올 혹은 지금까지 나온 장면의 분위기 자체를 잡아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생략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지금껏 전반적으로 쓰여져 온 생략이 두드러진 이유는 클라이막스라 부를만한 쟈기리나와와의 싸움 장면 그 자체에 생략을 도입했기 때문이랄까요. 쟈기리나와가 '보이지 않는다'라는 점에 착안했다고 봅니다. 눈여겨 볼 장면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 눈동자'. 샤프트는 보이지 않는 뱀을 투명 실루엣으로 표현한다든지 해서 다투는 장면의 역동성을 살리기 보다는 '보이지 않음'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봅니다. 적절히 삽입된 뱀의 시점에서 본 아라라기의 모습 같은 것도 그렇고요.
특히 장면 자체가 정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사와 소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집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장면을 생략하고 소리와 대사로 긴장감을 잡아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지 않니 싶네요. 종종 나오는 단색 바탕화면에 '음성/대사'라고 덩그러니 적힌 장면들은 특히 그 부분에서의 소리나 대사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시도가 성공적이었는가의 여부는 제쳐두더라도(저는 상당히 괜찮았다고 봅니다만) 일단 이런 시도를 할 수 있는 건 오직 샤프트 뿐이 아닐까 싶네요. 그저 제가 극단적인 샤프트 빠라서 제작 여건상(이번 두탕 뛰고 있다고 하니) 날로 먹은 것도(개인적으로는 제작사 호불호를 떠나서 이런 주장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요.) 좋게 보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랜만에 애니에 대해 썰을 풀어본 것 같습니다. 늦게 제작하면 애니에 대해 썰을 풀다가 무심코 스포일러를 낼 걱정 없이(이미 볼 분들은 다 보셨을 테니)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긴 하네요.
그럼 즐감하시고, 많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272MB(9화) 및 219MB(10화) 스폰서 버전(E214氏) 기준으로 제작했습니다.
~공개 배포 허용 / 상업적 이용 금지 / 싱크 이외 내용 수정 금지~
-- 수정사항
2009.10.25. 17:02 -- 1차 수정판(맞춤법 수정. 아스케이 님 감사합니다.)




최근 덧글